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70)가 사망 후 자신의 뇌를 연구용으로 기증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매체 코믹스 베이직에 따르면 윌리스의 아내 엠마 헤밍은 최근 저서와 인터뷰를 통해 “연구를 위해 사후 남편의 뇌를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정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지만, 전두측두엽 치매(FTD)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윌리스는 2022년 실어증 진단을 받으며 배우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전두측두엽 치매 판정을 받으면서 실어증 역시 치매 증상의 일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질환은 주로 40~60대에 발병하며 성격 변화, 언어 장애, 운동 능력 저하 등을 유발하며, 알츠하이머병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현재 윌리스는 가족들과 떨어져 별도 거주지에서 24시간 전문 돌봄을 받으며 지내고 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생활할 경우 집 안의 소음과 환경 변화가 그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의료진의 판단 때문이다.
이에 대해 헤밍은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며 “치매는 모든 가정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각자의 가족 상황과 환자의 안전을 기준으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루스는 지금 필요한 돌봄을 100% 받고 있으며, 두 딸에게도 가장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0년 영화 ‘죽음의 그림자’로 데뷔한 윌리스는 1988년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 역으로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자리잡았다. 이후 ‘펄프 픽션’, ‘12 몽키즈’, ‘제5원소’, ‘아마겟돈’, ‘식스 센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1987년 데미 무어와 결혼해 세 딸을 두었고, 2000년 이혼 후 2009년 헤밍과 재혼해 두 딸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