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어·국어’ 여파 속에 ‘사탐런’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정시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입시업체들은 대학별 과목 반영 비율과 변환표준점수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49만3896명)는 지난해보다 3만410명(6.56%)이 늘었다. 수험생 자체가 늘어난 데다가 의대 모집인원이 작년보다 크게 줄어 전반적으로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갈 전망이다.
특히 변수로 꼽히는 것은 ‘사탐런’이다. 자연계열 학과들이 과학탐구 응시 조건을 없애면서 올해 수능에선 자연계열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학습 부담이 덜한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탐구영역 응시 수험생 중 과학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22.86%에 그친다.
그렇다고 사회탐구 선택자들이 꼭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회탐구가 어렵게 출제돼 만점의 이점은 커졌지만 ‘어설픈 응시’는 독이 됐다”며 “사탐런을 했으나 성적이 월등히 높지 않은 경우 인문계열 교차지원이 어렵고, 자연계열 지원 시 가산점을 받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입시업체들은 탐구영역 유불리는 대학별 변환표준점수와 가산점에 따라 갈리는 만큼 올해에는 어느 해보다 수능반영비율에 따른 환산점수의 유불리를 따져보고 지원 여부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대입에선 상위권 중 특히 확률과통계, 사회탐구를 선택한 인문계열 성향 수험생들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 소장은 “예년에는 수학 표준점수가 높은 미적분·기하, 과학탐구 응시 학생들이 문과 교차지원을 많이 했지만 올해는 수학 표준점수가 국어보다 낮고, 사회탐구가 어려워 문과생들의 방어력이 높을 수 있다”며 “수학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만큼 중·하위권에 비슷한 점수대 학생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2026학년도 정시는 사회탐구 선택자 급증, 영어 난도 상승, 과목 선택에 따른 점수 유·불리라는 세 가지 변수가 맞물리며 어느 해보다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