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최신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현재 상용 수준의 자율주행이 아니라 차세대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핵심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장 부회장은 4일 경기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자율주행 기술 흐름을 보면 지금 단계보다 다음 기술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모셔널’이 ‘웨이모’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로보택시를 만들고 있다”며 “상용화의 거리가 있지만,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고 내재화시키는 것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이고, 웨이모는 구글 알파벳 자회사이자 미국 로보택시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다.
이날 SDV 개발을 이끌던 송창현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의 사임으로 미래 차 추진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장 부회장이 그룹의 자율주행차 방향성을 재확인한 셈이다.
장 부회장은 그룹 전체 차원에서는 수소를 비롯한 에너지와 인공지능(AI)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되는데 앞으로 더 가려면 에너지와 AI(인공지능) 쪽이 맞는 것 같다”며 “전체적인 조직 방향도 그쪽으로 보고 있고 실현 속도와 기술적 완성도가 중요할 것 같아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샤오펑도 에어 모빌리티까지 하고 AI, 반도체를 아우르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그 방향이 맞는다”며 “어떻게 격차 있는 ‘톱티어’(최상급)로 가느냐는 것이 제일 중요해서 내년에는 이런 전략 구성과 실행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장 부회장은 일본 도요타와의 수소 사업 협력에 대해 “토요타랑 실제 많은 부분 협력을 하고 있다. (수소) 표준부터 탱크 표준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에너지 협력과 관련, “에너지는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기술적 해석에 대해 조금 의견 차이가 있어 그 부분은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데이터적인 측면, 기술에 대해서 공용화할 수 있는 부분은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장 부회장은 수소전기차(FCEV) 승용 모델과 관련해선 “차종 확대를 해서 (지난 6월 출시된 신형 수소전기차) 넥쏘뿐 아니라 다른차급에서도 (수소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맞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