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굴포천, 30년 만에 옛 물길 열었다

市·부평구, 준공 前 물맞이 행사
“지역 활성화 새로운 전환점 마련”

1990년대 도시화 과정에서 회색 콘크리트로 복개되며 본래 기능을 잃어버린 인천 굴포천의 물길이 30여년 만에 다시 열렸다. 인천시·부평구는 4일 ‘굴포천 자연생태하천 복원사업’ 준공에 앞서 하천 유지용수를 처음 공급하는 물맞이(사진)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굴포천은 부천과 계양, 김포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든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천 제1호 하천복원으로 자연형 수변·친수공간으로 되살리는 게 골자다.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구청까지 총 1.5㎞ 구간, 총사업비 666억원이 투입됐다. 2015년 환경부 공모사업 선정 뒤 2021년 6월 착공해 약 4년의 공사를 거쳤다.



기존 덮였던 구조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주차장 철거 등 여러 불편이 있었지만 시민들의 숙원이 성과를 보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지 복원은 △1구간(부평1동 행복센터∼부흥로) 문화체험 △2구간(부흥로∼백마교) 생태관찰·탐방 △3구간(백마교∼산곡천 합류부) 자연생태 3개 테마공간으로 조성됐다.

구청에서 삼산4교 인근을 잇는 길 중심으로 나무에 조명이 설치된다. 여기에 레이저 조명을 쏴 밤이면 더욱 아름답게 빛날 ‘은하수길’은 단연 백미다. 곳곳으로 푸른 산책로도 길게 펼쳐진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물맞이는 콘크리트 아래 갇혔던 물길에 맑고 깨끗한 하천수를 흘려보내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원도심 삶의 질 향상과 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녹색도시 부평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