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5-12-05 06:00:00
기사수정 2025-12-04 22:39:29
道, 출시 1년 6개월 만에 성과
환급액 1072억 소비창출 효과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 기여도
경기 부천에서 서울 가산디지털단지로 출퇴근하는 50대 김모씨는 지난해 7월 이후 ‘더(The) 경기패스’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20분을 전철로 출퇴근하며 매달 6만∼7만원의 교통비 중 1만5000원가량을 되돌려받기 때문이다. 김씨는 “교통비 절감을 체감한다”며 “부담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경기패스가 가입자 158만명(2일 기준)을 넘어서며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패스는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같은 해 10월 처음으로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올해 4월 130만명, 이달에는 160만명에 육박하며 도민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패스의 인기 비결은 전국 거의 모든 대중교통수단에서 교통비 일부를 환급받는 ‘범용성’ 덕분이다. 매월 대중교통비의 20~53%를 되돌려받는다. 버스·지하철·광역버스·광역급행철도(GTX)·신분당선 등이 대상이다.
도 관계자는 “교통비 절감 혜택과 편리한 사용법, 대중교통 활성화로 인한 기후 위기 대응 등 다양한 장점을 갖췄다”면서 “최근 지역소비 증대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기연구원이 올해 3~7월 경기패스 이용자 500명에게 교통비 환급으로 절약된 돈의 사용처를 묻자 56%가 외식, 여가 등의 용도로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를 토대로 최근 1년간 경기패스 환급액 1908억원 중 1072억원이 골목 경제 활성화 등 소비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경기패스 이용실적 분석에서도 1인당 평균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지난해 5월 29회에서 11월 39회로 늘었다.
경기연구원은 온실가스 감축량을 계산한 결과 연간 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 22만t이 감축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100만여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도민 맞춤형 교통카드인 경기패스로 도민 1인당 연평균 24만원을 환급받는다”며 “교통은 가장 중요한 민생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