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은 ‘인사청탁 논란’으로 사직한 김남국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과 자신은 ‘누나, 동생’ 호칭하는 사이가 아니라고 5일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김 부속실장이 이처럼 밝히고, 인사청탁 논란의 유탄을 맞은 상황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과 무관한데도 김 비서관과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의 문자 메시지에 이름이 올랐다는 취지다. 김 부속실장은 대통령실의 실질적 인사 권한이 있냐는 조선일보 질문에도 “에이, 그거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도중 문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 비서관의 문자메시지 교환 내용이 한 매체 카메라에 포착됐다.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지낸 홍성범씨를 두고 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우리 중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다”며 “자동차 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하는 데 자격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진 문 수석부대표의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테니 아우가 추천좀 해줘봐”라는 메시지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훈식이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며 답했고, 이에 문 수석부대표는 다시 “맞아 잘 살펴줘”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비서관과 중앙대 선후배 사이인 문 수석부대표가 동문 홍씨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직에 추천하고자 김 비서관에게 연락한 것으로 보였다. ‘훈식이형’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현지 누나’는 김 부속실장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논란에 대통령실은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고, 김 비서관은 4일 사직했다. 문 수석부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부적절한 처신에 송구하다”고 언행 주의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