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내린 폭설의 여파로 다음날인 5일 출근길에도 시민들의 큰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서울 서초구 잠원역 인근 등 곳곳의 차도에는 제설 차량이 염화칼슘을 연신 뿌려대고 있었다.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그대로 얼어붙은 인도로는 시민들이 종종걸음을 걸으며 위태롭게 걸어갔다. 반포역으로 향하던 한 남성은 구두에 아이젠을 착용했는데도 미끄러운지 횡단보도 기둥을 잡고 있기도 했다.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미끄러운지 많은 사람이 손잡이를 잡고 한 줄로 조심스레 오르내렸다. 영등포시장역 등 일부 역에는 계단 인근에 미끄럼 방지용 매트가 설치됐다.
오전 7시30분께 청량리역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마다 열 명쯤 직장인이 줄지어 섰다. 열차가 도착해도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버려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하는 승객도 많았다.
고속터미널 버스정류장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평소 배차간격이 10분 내외이던 버스가 오는 데 18분, 20분까지 걸리자 시민들은 전광판과 버스가 오는 쪽을 번갈아 쳐다보며 발을 굴렀다.
간신히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가 탑승객으로 가득 차 그대로 떠나보내고 만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폭설에 배차 간격이 꼬인 탓인지 만원 버스가 지나가고 얼마 안 돼 텅 비다시피 한 버스가 도착해 시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오전 7시57분께 동부간선로 수락고→상도지하 구간 통제가 해제되며 현재는 서울 시내 모든 도로의 통제가 해제된 상태다. 전날 내린 폭설로 서울 도심 고속도로 29개 구간과 시내 도로 9곳이 통제된 바 있다.
빙판길에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5시 24분께 서울 국회대로 국회 방향 목동교 인근에서 차량 12대가 추돌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5시 51분께 영등포구 당산동 노들로에서는 가드레일(보호난간) 쪽에 정차한 스타렉스 차량을 승용차 등이 들이받아 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스타렉스 운전자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변북로 구리 방향 반포대교 북단에서는 6시 5분께 7중 추돌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밤사이 내린 눈으로 도로 미끄럼 사고가 우려되니 주의해달라'는 취지의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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