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시장 부진 등으로 부동산업대출이 처음으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부동산업 대출금은 468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조4000억원 감소했다.
부동산업 대출은 올해 1분기 12년 만에 처음 줄어든 이후 3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이는 한은이 2008년 산업별 대출금 집계를 시작한 이후로 처음이다. 감소 폭도 지난 2분기(9000억원)보다 커졌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 대출은 지방의 부동산 경기 부진 지속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부실 대출이 매·상각되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대출은 전 분기보다 1조원 감소하면서 작년 3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PF 부실을 정리하며 대출 매각이 진행되는 와중에 신규 건설 사업은 부진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건설업 대출이 5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무렵인 2009년 2분기∼201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 산업 대출 잔액은 총 2014조1000억원으로 사상 첫 2000조원대를 기록했다. 직전 2분기보다 20조2000억원 증가했다.
제조업에서 4조1000억원, 서비스업에서 15조7000억원 늘었다. 특히 서비스업 중 금융·보험업 대출이 9조6000억원 늘었다.
한은 “은행의 지주회사 및 특수목적법인(SPC) 대출, 은행을 통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부동산 부실 대출 매입 목적의 자산관리회사 자금조달 등의 영향으로 금융·보험업 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도소매업 대출은 2조1000억원 증가하며 전 분기보다 다소 증가폭이 줄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은 1조2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