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보궐·지선 어떤 출마든 당에 도움…교섭단체 완화 민주당에 구걸 안해”

“광역단체장 선거는 극우심판 협공
기초의원 선거는 민주당과 경쟁
차별금지법·토지공개념 등 지향
與와 차별화 통해 지지율 올릴 것”

“혁신당, 대선후보 안내고 李 지지
함께 커 나가야 할 관계” 강조
“제가 시장으로 나가든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나가든 그 자체가 관심이 될 것이고, 주목도가 높아질 겁니다. 주목도가 높아지면 조국혁신당 지지에 유리해지겠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아직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마음을 정하지 않았지만 보궐선거에 나가든 지방선거에 나가든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 대표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처음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예방하며 꺼낸 의제는 정치개혁이다. 민주당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던 지난 4월,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과 원탁회의를 열고 현행 20석인 교섭단체 요건을 완화하고 내란세력 재집권 저지를 위해 연대하자는 등의 내용을 담은 야5당 선언문을 채택했다. 지난 2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야4당 대표와 원탁회의 출범식을 연 뒤 후속 선언문이었다. 조 대표는 “정치개혁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공당으로서 한 약속인 만큼 지켜야 한다. 우리는 이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국회 본청에서 조 대표와 진행한 일문일답.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4일 국회 본청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정치활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민주당이 정치개혁에 미온적인데.

 

“원탁회의 선언문을 대선 직후에 실행하기로 했는데 민주당이 주저하는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에 시혜를 바라지 않지만 ‘응원봉 혁명’으로 탄생한 민주당 정부는 민주당원 노력에 의해서만 들어서지 않았다. 이재명정부가 성공하고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지지기반을 확대하고 민주당원이 아니지만 응원봉을 들고 나온 수많은 시민의 희망과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조국혁신당이 12석밖에 안 되지만 응원봉 혁명에 참여한 다채로운 국민 마음에 부응하면 다음 선거에서 변화를 일으킬 거라 생각한다. 약속을 안 지키면 민주당원 아닌 시민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지지율이 3∼5% 수준이다.

 

“현재 지지율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창당 주역이자 주요 인물인 제가 8개월간 없었고 비상대책위원회 기간 동안 정상적인 정당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1년 가까이 조국이란 역량이 쓰이기 힘들었다. 근본적으로는 조국혁신당이 선봉에 섰던 윤석열정부 탄핵이 실현되자 당의 1막 목표가 해결돼 역설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이재명정부가 잘하고 있어서 조국혁신당 존재 필요성과 역할에 의문이 생겼다. 아직 전국당원대회가 끝난 지 2주 정도밖에 안 됐다. 지지율이 오를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조국혁신당 존재감이 약해지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차별성을 강조했던 정의당이 원내에서 사라졌다. 끝까지 ‘정체성 정치’를 하는 정당은 국민정당이 될 수 없다. 민주당과 동일시되는 어젠다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차별금지법, 토지공개념같이 따로 갈 부분은 따로 가서 지지율을 상승시킬 전환점을 만들겠다.”

 

-다음 지선에서 역할은.

 

“제가 보궐선거에 나서든 지선에 나서든 한국 정치판에 영향을 주고 당 주목도가 높아지면 지선에도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지선에서 내란을 사과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0으로 만들겠다. 지난 총선 때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찍는다는 ‘지민비조’처럼 이번 지선에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는 민주당과 우리 당이 ‘극우심판연합’으로 협력하고 기초의원 선거는 경쟁하면 국민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마음을 던질 것이다. 민주당과 합당은 안 한다.”

-이재명정부 성공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재명정부는 조국혁신당의 정부기도 하다. 우리는 대선 때 후보를 내지 않고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재명정부와 조국혁신당은 같이 커나가야지, 서로 죽이는 방식은 해롭다고 본다.”

 

-15년 전 ‘정치하지 않겠다’고 밝힌 조국에게.

 

“법무부 장관 후보를 수락하지 말라고 할 것이다. 윤석열 검찰권력 오남용으로 인한 분노에 마음에 ‘불덩이’가 생겼다. 이 마음이 맹렬한 불길이 돼서 제3당이 됐다. 2028년 다음 총선까지 조국혁신당 2막에서는 사회권 선진국을 위한 불평등 문제 해소에 힘쓰겠다.”

 

-조국혁신당 2막이 추구하는 지향은.

 

“민주당이 중도보수로 옮기며 중도진보층을 받아줄 원내정당은 우리뿐이다. 대부분은 민주주의를 정치적 민주주의로만 떠올리지만 대한민국이 7공화국으로 가려면 자유권과 사회권을 보장하는 복지국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를 상징하는 행사로 조봉암 묘소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