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을 극찬해 잡음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X에 ‘성동구, 정기여론조사 만족도 92.9%… 주민 신뢰 최고’라는 조선일보 기사를 첨부해 ‘정원오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 ㅋ”라고 썼다. 정 구청장이 누구인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공개 칭찬은 성동구 밖에서는 무명인 정 구청장의 인지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명심’(이 대통령 의중) 소재를 밝히는 의도로 해석돼 야당 반발과 여권 내홍을 야기하는 경솔한 언행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실 관계자 해명은 가관이다. 관계자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를 떠올리며 얘기한 것일 뿐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도대체 누가 선거를 의식한 발언이 아니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겠는가. 당장 이 대통령의 X 게시문엔 “리틀 이재명”, “이제 서울시장은 누구? ㅋ 대통령이 인정한 정원오 ㅋㅋ” 등 이번 칭찬과 시장 선거를 연결하는 댓글이 쏟아진다. 특히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도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관계자 설명은 또 무엇인가. 대놓고 야당의 오세훈 서울시장보다 지명도 낮은 여당 후보군을 띄워보겠다는 심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