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중매에서 가장 흔히 등장하는 거짓말이 ‘동안이다’, ‘경제력이 있다’는 말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8일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혼 맞선에서 중매인의 말 중 실제와 가장 차이 나는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31.6%가 ‘동안이다’를 선택했다. 반면 여성 응답자 중 33.1%는 ‘경제력 있다’를 꼽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남녀 공통적으로 ‘착하다’(남 25.9%, 여 24.1%), ‘여성스럽다 혹은 남성스럽다’(남 21.1%, 여 20.3%), ‘똑똑하다’(남 15.0%, 여 15.7%)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는 “재혼을 고려하는 남성은 외모와 자기관리 상태를, 여성은 경제력을 특히 중요하게 본다”며 “중매인 입장에서는 이런 요소를 부풀리기 쉬워 실제 만남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질문인 ‘맞선 실패 경험이 쌓이면 재혼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서는 성별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남성의 경우 ‘요령 터득’(29.3%)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핵심 조건에 집중’(25.6%), ‘오기가 생김’(21.8%) 등의 답변이 나왔다. 여성은 ‘의기소침’이 30.5%로 가장 높았고, ‘요령 터득’(24.8%), ‘핵심 조건에 집중’(20.7%)이 그 다음이었다.
맞선 실패가 반복될수록 여성은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은 반면, 남성은 전략을 조정하거나 조건을 현실적으로 바꾸는 등 재혼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는 “남성은 상황에 따라 배우자 조건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반면, 여성은 재혼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자신이 정해둔 기준을 잘 바꾸려 하지 않는다”며 “폭넓게 사람을 만나보는 것이 안목을 키우고 더 잘 맞는 상대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