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개월째 소비 중심 경기 개선세”

소비자심리지수도 높아 지속 전망
건설업 부진 속 반도체 수출 조정중

최근 우리 경제가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평가했다. 다만,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던 반도체 수출 물량이 점차 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KDI는 8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전달부터 두 달 연속 ‘경기 개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올해 5월 2년여 만에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뒤, 10월까지 ‘미약’ 등 부정적인 진단을 연이어 내놨지만 최근 들어 경기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9∼10월 평균 기준으로 보면, 건설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2% 줄었지만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4.6%)가 견인하며 1.6% 늘었다. 특히 서비스업생산(3.6%)이 보건·사회복지(6.6%), 금융·보험(4.2%)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소매판매도 9∼10월 평균 1.3% 늘며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KDI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파급되는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112.4)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소비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KDI는 다만 수출 증가폭 확대에도 통상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미국의 고율 관세로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교역이 다소 위축됐다”면서 “반도체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가격 급등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높았던 증가세가 점차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