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상승 문제가 부상하면서 백악관 내부에서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과 행정부의 경제 메시지 전략이 생활비와 물가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로부터 유권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생활비와 물가라며 ‘경제와 관련한 메시지를 바꿔야 한다’는 보고를 꾸준하게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것도 생활비 상승에 고통을 겪는 유권자들이 정부와 여당을 심판하기 위해 민주당에 표를 던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보고 내용에 일단 크게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회의에서 “생활비 부담이라는 단어는 민주당의 사기”라고 언급했다. ‘생활비 부담’이라는 표현 자체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적 성과를 덮으려는 민주당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 안정 노력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커피, 바나나 등 식료품과 관련된 관세를 인하하는가 하면 식료품 업체의 담합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농무부와 법무부 등 다양한 연방 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 출범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독과점 행위를 조사해 소비자에게 더 낮은 가격에 식료품을 공급한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전국을 돌며 경제 관련 연설을 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7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로 올해를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좋았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 해결에 집중하겠다며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금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내는 건 서비스 경제이며, 이는 사실 관세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실책과 관련한 비판을 적극 방어한 것으로, 최근 행정부 내부의 ‘물가 우려 달래기’ 기조와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