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국 첫 폐교 활용 공공주택…도·교육청·개발공사 협약

옛 무릉중·송당리 체육용지 임대주택 60여 가구 2028년 완공
기존 시설 교육공간 되살려 복합 개발

비어있던 제주 읍면지역 폐교가 다자녀가구,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공간이자 학생과 지역주민이 누리는 교육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제주도개발공사는 9일 폐교 등 유휴부지 활용 복합개발 공공주택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도교육청 소유 체육용지.

읍면 지역은 학생 수가 줄고 있고, 공공임대주택이 동 지역에 집중돼 다자녀가구와 신혼부부가 유입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협약은 폐교 부지를 활용해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전국 최초 사례로, 빈 땅에 주택을 짓고 기존 시설은 교육공간으로 되살려 학생 유입과 지역 활성화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시도다.

 

도·교육청·제주개발공사·공공건축가 등으로 구성한 협의체는 올해 8월 도교육청 소유의 옛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중학교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체육용지를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2028년까지 두 지역에 ‘내일마을 공공주택’을 조성한다. 60여 가구의 공공임대주택과 교육시설, 주민 공원 등이 들어선다.

 

송당리 체육용지(1만624㎡)에는 공공임대주택 30여 가구와 공원이 들어선다. 인근 송당초등학교와 약 500m 거리다.

서귀포시 대정읍 옛 무릉중학교 전경.

옛 무릉중학교(1만4581㎡)는 공공임대주택 30여 가구와 함께 기존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한 교육시설, 공원을 조성한다. 무릉초·중학교까지는 약 50m로, 학생 수 증가로 인근 학교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무릉리는 건물을 허물지 않고 리모델링해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복합개발 공급방안을 마련하고 폐교 리모델링과 공원 조성 등에 사업비 일부를 지원한다. 교육청은 부지를 제공하고, 유상 이관으로 받은 토지비는 시설비로 재투자한 뒤 완공 후 교육시설을 운영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설계와 건설공사를 맡는다.

 

총사업비 191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2026년 1월 기획설계를 착수해 202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내년 5월까지 주민협의체를 운영해 지역주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보존·활용하는 방향으로 세부 개발구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운데),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왼쪽), 백경훈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이 9일 제주도청에서 폐교 등 유휴부지 활용 복합개발 공공주택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오영훈 지사는 “폐교에 다자녀 가족이 들어오면 아이들이 늘고, 아이들이 늘면 학교가 살아나고, 학교가 살아나면 마을 전체가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교육·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복합공간 조성으로 입주민과 지역주민 모두가 만족하는 공간으로 되돌려 주는 이번 사업이 제주 읍면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의 연결 고리가 더욱 견고해지는 출발점이 되어 송당·무릉 마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져 지역사회가 더욱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협약기관이 함께 방향을 맞추고, 각자의 역할을 나눠 책임있게 참여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제주개발공사는 도와 교육청이 마련한 큰 틀 안에서 공공임대주택 공급사업을 꼼꼼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중앙정부의 국정과제 ‘공공 유휴부지 활용 주택공급 확대’와 ‘소멸위기지역 재도약 지원’과도 부합한다.

 

정부는 지난 10월 ‘폐교 활용 활성화를 위한 중앙-지방 업무협약’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폐교 활용을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