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 적대적 M&A할 것”

“114조원에 주식 매입”… 넷플과 전면전
트럼프 사위 투자 얽혀 정치 개입 촉각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워너브러더스) 인수 경쟁에서 넷플릭스에 패한 미국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파라마운트)가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인수전에 재참전하겠다고 선언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이날 워너브러더스에 대한 적대적 M&A 개시를 선언하고 주주들을 상대로 주식 매입 제안에 돌입했다. 파라마운트가 밝힌 주식 매입액은 주당 30달러, 총 779억달러(약 114조원)에 달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일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와 맺은 720억달러 인수 계약의 주당 인수가격인 27.75달러를 뛰어넘는 액수다. 파라마운트는 인수전에서 워너브러더스에 동일한 액수의 인수금액을 제안했지만, 워너브러더스는 더 광대한 네트워크망과 콘텐츠 생산 능력을 보유한 넷플릭스를 인수 파트너로 선택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이 정치적 성격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인수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해 운영하는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등이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앞서 워너브러더스 측에 서한을 보내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할 경우 미국은 물론 해외에서 잠재적인 규제 관련 난관에 봉착해 양사 인수합병이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행사 중 관련 질문을 받고 “넷플릭스의 이번 인수에 독과점 우려가 있다”면서 개입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