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에 1000원?”…‘金붕어빵’에 간편식·편의점 찾는 사람들 [뉴스+]

3개 1000원⟶1개 1000~1500원
재료비 급등에 ‘金붕어빵’ 되자
냉동 붕어빵·편의점 간식 판매↑
붕어빵. 뉴스1

 

겨울이 되면 붕어빵을 사기 위해 현금을 뽑아 다니는 30대 직장인 김모씨. 최근 서울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사 먹으려다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2개에 1000원이던 붕어빵이 올해는 1개에 1000원~1500원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붕어빵 가격이 올라 부담스럽지만, 요즘엔 붕어빵 가게를 찾기도 어려워서 그냥 돈을 더 내고 사 먹는다”고 말했다.

 

겨울철 대표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 가격이 재료비 상승으로 급등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붕어빵의 주재료로 가장 많이 쓰이는 수입산 붉은 팥의 도매가는 전날 기준 40㎏당 26만16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년 평균가(24만2528원)보다 약 8% 오른 수준이다.

 

국산 팥은 가격 부담이 훨씬 크다. 9일 기준 국산 팥 도매가는 40㎏당 72만1800원을 기록했다. 500g 소매가도 1만2976원으로, 최근 5년 평년 평균가(8293원)에 비해 56%나 비싸졌다.

 

서울의 한 노점에서 붕어빵 1개를 1000원에 팔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밀가루와 설탕 가격은 지난 5년간 30~40% 가까이 상승하며 원가 부담을 높였다. 여기에 붕어빵을 굽는 데 쓰는 LPG 가격까지 치솟았다.

 

재료비 급등으로 마진이 얼마 남지 않다 보니 붕어빵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졌다.

 

과거 붕어빵 3~4개를 1000원에 살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2개에 1000원, 3개에 2000원으로 가격이 2배 인상됐다.

 

강남, 명동 등 서울 주요 도심에서는 개당 1000~1500원에 판매되면서 ‘금(金)붕어빵’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붕어빵. CJ제일제당 제공

 

이 때문에 소비자 수요는 직접 조리해 먹는 간편식 냉동 붕어빵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붕어빵’은 전달까지 누적 판매량이 490만개에 달한다. 오뚜기 역시 지난 시즌 붕어빵 제품 매출이 40억원을 기록했다.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요즘 붕어빵 값이 너무 올라서 길거리에서 사 먹기가 부담된다”며 “대신 냉동 붕어빵을 사서 에어프라이어로 구워 먹는데,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맛도 좋다”고 말했다.

 

CU와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도 자체 붕어빵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는 붕어빵을 포함한 겨울 간식 4종을 출시해 3개월 만에 누적 50만개 판매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가정간편식의 품질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이동이 빨라졌다고 분석한다. 붕어빵 시장이 길거리 노점에서 식품·프랜차이즈 업계로 확장하면서 고물가 시대 품질과 가성비를 앞세운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