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가 세대교체…7080 회장·부회장 세 자릿수 육박

기업 오너가(家) 수장이 1970·1980년대생으로 바뀌어 세대교체가 본격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 회장과 부회장 직함을 가진 100명 가까이가 1970년 이후 출생자였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주요 200대 그룹과 65개 중견·중소기업 등 310개 기업 오너가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336명이 1970년 이후 출생자라고 10일 밝혔다. 이 중 총수와 명예회장을 포함해 회장급 직위를 쓰는 오너 경영자는 39명, 부회장급은 56명으로 조사됐다.

 

50세 미만 회장은 14명으로 나타났다. 조원태(49) 한진그룹 회장, 구광모(47) LG그룹 회장, 정기선(43) HD현대 회장 등이 포함됐다. 부회장급 56명 중에서는 절반이 넘는 31명이 30·40세대였다. 1980년대생 부회장으로는 김동관(42)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규호(41) 코오롱 부회장, 최준호(41) 형지글로벌 부회장 등이 있었다.

 

1970년 이후 출생한 여성 회장·부회장은 정유경(53) 신세계 회장을 비롯해 9명으로 파악됐다. 경주선(40) 동문건설 회장은 조사 대상자 중 최연소 회장이었다. 대표이사와 의장을 포함한 사장급 최고경영자(CEO)는 152명에 달했고, 이들 중 84명은 30∼40대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1970~1980년대 출생 세대 중 회장·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로 세대교체 전환기에 들어섰다”며 “젊은 오너들의 약진으로 1960년대생 전문경영인 부회장 층은 상대적으로 얇아지는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