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노벨평화상 시상식 결국 불참

베네수 정부 감시 피해 노르웨이 오슬로행
“자유 위해 싸울 준비를”… 딸이 소감 대독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사진)의 직접 수상이 결국 무산됐지만, 시상식이 열리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는 도착할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벨연구소는 이날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마차도가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그가 안전하며 우리와 함께 오슬로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차도가 시상식 시간에 맞추진 못하더라도 추후 노벨상 관련 행사엔 참석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노벨연구소는 또한 “(마차도의 여정이)극도로 위험한 상황 속 여정이었다”고 부연했다.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는 마차도의 딸과 어머니 등이 대신 참석했다. 딸 아나 코리나 소사 마차도는 어머니의 노벨 평화상 메달과 상장을 대신 받은 뒤 “우리가 민주주의를 원한다면 자유를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수상소감을 대독했다.

 

지난달 마차도가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타렉 윌리암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그가 음모, 선동, 테러리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어 외국에 갈 경우 ‘도피자’로 간주된다”며 수상을 위한 노르웨이행을 경고했다. 2014년 베네수엘라 정부의 출국 금지 조치 이후 10년 넘게 해외로 나가지 못한 마차도는 지난해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 연임을 비판한 뒤 자취를 감추고 은신 중이다. 대중 앞에 등장한 것은 올해 1월9일 반정부시위가 마지막이었다.

 

한편,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의학·물리학·화학·문학·경제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