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태 "대기업 과장 진급 앞두고 사표…어머니 오열"

허성태가 다니던 대기업을 퇴사하고 연기에 뛰어든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유튜브 채널 'MBCentertainment' 영상 캡처

배우 허성태가 다니던 대기업을 퇴사하고 연기에 뛰어든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는 허성태가 게스트로 출연해 데뷔 스토리를 공개해 시선을 끌었다. 

 

이날 김구라는 “연기를 시작한 것도 드라마 그 자체라고, 원래는 배우가 아닌 대기업 회사원이었지 않았냐”라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나오지 않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허성태는 “아니다. 부산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나왔다”라면서 “처음에는 LG전자에서 러시아, 동유럽 해외 영업 담당이었고 이후 경력직으로 거제도에 있는 대우조선으로 이직했다”고 밝혔다. 

우연히 연기 오디션을 보게 된 허성태. 유튜브 채널 'MBCentertainment' 영상 캡처

허성태는 “과장 진급을 3개월 앞두고 연기자 서바이벌 SBS ‘기적의 오디션’에 우연히 신청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 전에는 연기 활동을 전혀 안 했느냐”는 질문에 허성태는 “영화 ‘해바라기’와 ‘아저씨’를 미친 듯이 보는 등 영화, 드라마를 너무 좋아했다”라면서 “그렇지만 내 외모로는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할 일이라고 생각해 접었다. 공부 열심히 해서 빨리 손주 안겨드리는 게 효도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허성태는 “그러다 오디션에서 부산에 오라고 해서 ‘올드보이’의 최민식 대사를 달달 외워갔다”라면서 “매 오디션마다 줄줄이 합격하더니 어느새 부산 지역 참가자 800명 중 상위 15명에 선발되었다”고 전했다. 

오디션에 합격하고 대기업에 사표를 낸 허성태. 유튜브 채널 'MBCentertainment' 영상 캡처

그는 “촬영이 끝나고 서울에서 거제로 복귀하는 길에 인생 걱정을 했다”라면서 “그때 오디션 봤던 복장 그대로 회사에 가서 ‘저 사표 쓰러 왔습니다’라고 했다. 퇴사 발언에 팀원들이 긴급 소집됐는데, 그 자리에서 합격자에게 주는 앰블럼을 탁 내려놓고 ‘이렇게 됐습니다’ 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반대는 만만치 않았다. 허성태는 “어머니가 절 뜯어말리고 때리시기도 했다”라면서 “펑펑 우시고 하는데도 그 앞에서 허락을 받기 위해 연기 시범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허성태는 “훗날 영화 ‘카지노’에서 최민식 선배님과 만나게 됐는데 그때 소름 돋았다”라면서 “애드립으로 총을 들이대 가며 연기를 했는데, ‘컷’ 소리가 난 이후 롤모델 최민식 선배님의 응원을 듣고 너무나 감격을 하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