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는 운명이다/ 이언 모리스/ 임정관 옮김/ 글항아리/ 4만9000원
미국 스탠퍼드대 역사학과 교수이자 고전학과 월러드 석좌교수인 저자는 고고학과 역사학 증거를 토대로 영국과 세계의 1만년 역사를 톺아보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기원과 세계 정치의 미래에 대한 통찰, 주민 70%가 브렉시트에 찬성하며 ‘브렉시트의 수도’로 불리게 된 도시 스토크온트렌트에 대한 회고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그는 세 개의 지도를 통해 지리가 영국에 부여한 운명과 영국인이 운명을 해석하고 대처해온 역사를 풀어낸다. 첫 번째 지도는 기원전 6000년부터 서기 1497년까지 7500년 동안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헤리퍼드 지도다. 이 지도에서 세계의 중심은 예루살렘이고 영국은 가장자리에 있다. 바다는 여전히 장벽이었고, 영국은 자신이 유럽의 일부임을 반복해서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유럽인들이 장거리 항해가 가능한 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1497년부터 세계 지도가 두 번째 지도인 매킨더 지도로 넘어간다. 유럽의 가장자리에 있던 영국의 무대가 지구의 대부분으로 확장되고 영국은 그 중심에 선다. 영국 제도를 하나의 국가로 통합했고, 북아메리카·호주·뉴질랜드에서 중동, 아시아에 이르는 방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그러나 이 ‘거인의 시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1945년에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