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구글, 그들만의 AI 선두 쟁탈전…“韓, 내년 세계 10위권 모델 개발”

오픈AI와 구글이 ‘선두 인공지능(AI) 모델’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내년까지 세계 10위 안에 드는 독자 AI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오픈AI는 12일 “지금까지 나온 모델 중 가장 강력하다”며 ‘GPT-5.2’를 출시했다.

 

GPT-5.2는 △즉답(Instant) △사고(Thinking) △프로 등 세 가지 모드로 구동된다. 오픈AI에 따르면 GPT-5.2 사고 모드는 전문 산업 현장 44개 직종의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GDPval 평가에서 70.9%로 새로운 최고 성능(SOTA)을 기록했다. 오픈AI는 “GPT-5.2가 전문가 대비 11배 이상 빠른 속도, 1% 미만의 비용으로 결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사진=EPA연합

GPT-5.2 사고 모드는 실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역량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SWE-벤치 △프로 벤치마크 등에서도 55.6%로 새로운 SOTA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오픈AI가 직전 버전인 GPT-5.1을 내놓은 지 불과 한 달만에 새 모델을 발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2022년 챗GPT 서비스 이후 한 달 간격으로 새 모델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다.

 

이는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내부에 선언한 ‘코드 레드’(비상 경영 상황)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출시된 구글의 ‘제미나이 3’가 주요 벤치마크에서 GPT-5를 앞지르자 올트먼 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다른 일부 사업들을 연기하고 회사의 모든 역량을 챗GPT 개선에 쏟을 것을 지시했다. GPT-5.2도 당초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제미나이3 프로의 위협에 출시를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내년까지 국내 기술로 세계 10위권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할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말하며 “(해당 모델은) 오픈소스로 기업과 학계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업무보고에서 ‘AI 세계 3강 도약’을 위해 범용 AI 모델과 함께 국방·제조·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내년 3월 전 국민 AI 경진대회를 통해 국민 누구나 AI를 잘 쓸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