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민간특례로 사라질 위기 공원 4곳 되살렸다

전북 익산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도시공원 일몰제 대응에 ‘민간특례 방식’을 전면 적용해 사라질 뻔했던 도심 공원 4곳을 모두 완공해 ‘명품 공원도시’ 기반을 갖췄다.

전북 익산시 모인근린공원 모습. 익산지 세공

익산시는 12일 마지막 대상지인 소라공원에서 준공식을 열고 마동·수도산·모인·소라 등 도시공원 4곳 조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들 공원은 일몰제로 실효 위기에 놓였으나, 민간의 개발 수익을 활용해 공원을 조성한 뒤 기부채납하는 민간특례 방식을 적용해 모두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20년 이상 장기 미집행된 도시계획시설의 지정이 해제되는 제도로, 지자체들은 토지 매입에 수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해 공원 보존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익산시는 대규모 재정 투입 대신 민간특례를 전면 도입하는 해법으로 전북에서 유일하게 관련 사업을 완성했다.

 

이번에 조성된 4개 공원의 총면적은 93만㎡에 이른다. 마동·수도산공원은 주거지 인근에 생태정원과 휴식 공간 중심으로, 모인공원은 산림 경관을 활용한 치유형 녹지로 구성됐다. 마지막으로 문을 연 소라공원은 LH와 협업해 ‘놀이의 숲’, ‘평야의 숲’, ‘생명의 숲’ 등 주제형 공간을 배치한 복합 문화공원으로 꾸며졌다.

전북 익산시가 마동에 조성한 마동근린공원 모습. 익산시 제공
전북 익산시 수도산근린공원 전경. 익산시 제공

익산시는 일몰제로 사라질 위기였던 공원들을 지역의 도시 경관과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녹지 축으로 재탄생시키면서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를 만든 것으로 자평한다. 특히 공공 재정 부담 없이 고품질 공원을 확보한 점에서 전국 지자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익산시는 앞으로 유휴지와 공터, 산책로 등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정원 확대와 도시 숲길 연결을 통해 ‘정원도시 익산’ 구상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12일 전북 익산시 소라근린공원 준공식에서 주요 인사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익산시 제공
전북 익산시가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응해 ‘민간특례 방식’을 적용해 완공한 소라근린공원 전경. 익산시 제공

익산시 관계자는 “민간특례 전면 도입이라는 결정이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됐다”며 “시민 누구나 가까이에서 정원을 누릴 수 있는 도시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