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GA 투어 데뷔 첫승 노박, 한해 두차례 2인1조 대회 우승 진기록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앤드류 노박(30·미국)은 지독하게 우승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지난 4월 열린 RBC 헤리티지 대회가 대표적이다. 그는 최종일 저스틴 토머스(32·미국)에게 연장전 끝에 패해 첫 승 기회를 눈앞에서 날렸다. 하지만 그는 일주일 뒤에 열린 2인 1조 경기 취리히 클래식에서 벤 그리핀(29·미국)과 조를 이뤄 감격스러운 데뷔 첫 승을 일궜다. 100번째 출전 대회에서 어렵게 얻은 값진 우승이라 의미가 더 컸다.

 

앤드류 노박(왼쪽)과 로런 코글린. AFP연합뉴스

노박이 이번에는 2인 1조 혼성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팀 경기에 강한 면모를 다시 보여줬다. 노박-로런 코글린(33·미국)은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2인1조 혼성 이벤트 대회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40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를 9개나 기록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9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8언더파 188타를 적어낸 노박-코글린은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노박은 올해 2인1조 경기에서만 두 차례 우승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두 선수는 각각 우승상금 50만달러(약 7억3000만원)를 챙겼다.

 

최종라운드 경기는 두 선수가 티샷한 뒤 두 번째 샷부터 서로의 공을 바꿔 플레이해 좋은 스코어를 적어내는 변형 포볼 방식으로 펼쳐졌다. 두 선수는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보기를 한 개도 범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둘은 지난해 제이크 냅(미국)-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세운 대회 최저타(27언더파 189타) 기록도 갈아 치웠다. 노박은 경기 뒤 “경기 중에는 의식하지 않았지만 2인 1조 경기에서 또 우승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앤드류 노박. AFP연합뉴스

찰리 헐(잉글랜드)-마이클 브레넌(미국), 제니퍼 컵초-크리스 고터럽(이상 미국), 넬리 코르다-데니 매카시(이상 미국) 조는 공동 2위(25언더파 191타)에 올랐다. 브룩 헨더슨-코리 코너스(이상 캐나다), 로즈 장-마이클 김(이상 미국) 조는 공동 5위(23언더파 193타)를 기록했고, 리디아 고(뉴질랜드)-제이슨 데이(호주) 조는 공동 13위(17언더파 199타)에 머물렀다. 지난해 챔피언 냅-타와타나낏 조는 9위(21언더파 195타)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