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장르의 고전으로 꼽히는 영화 ‘미저리’ 등을 감독한 롭 라이너 감독 부부가 살해됐다. 용의자는 30대의 친아들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라이너 감독 가족의 대변인은 이날 “라이너 감독과 부인 미셸의 비극적인 별세 소식을 전한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은 라이너 감독 부부를 ‘명백한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보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LA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쯤 의료지원 요청을 받고 LA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라이너 감독의 자택에 출동했고, 시신 2구를 발견했다.
미 연예전문매체 TMZ는 라이너 부부가 흉기에 찔린 것과 일치한 열상을 당했다고 전했으며, 미 연예매체 피플지는 살해 용의자가 아들 닉(32)이라고 보도했다. 닉은 과거 마약중독과 노숙생활 등 방황을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닉은 현재 LA 경찰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로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칼 라이너의 아들로, 1947년에 태어난 라이너 감독은 1984년 페이크 다큐멘터리 장르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스탠 바이 미’, ‘어 퓨 굿맨’ 등을 감독했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미저리’ 등에서는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라이너 감독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감독하던 중 사진작가 미셸을 만나 1989년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