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선우용여, ‘뇌 손상·실명’ 한꺼번에 찾아와…무슨 일?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

선우용여는 1965년 20살의 나이에 지금의 JTBC의 전신인 TBC의 무용수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이후 같은 방송국의 드라마 ‘상궁나인’의 주연 자리를 꿰차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선우용여 없는 드라마는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절정을 달렸으며 거의 모든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으며 최전성기를 누렸다.

 

그는 한국 최초로 국산 자동차 광고 모델을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지만 데뷔 5년 만인 1969년, 돌연 혼전임신과 결혼을 발표하며 은퇴를 선언한 뒤 미국 이민길에 올랐다.

 

그러던 1989년 은퇴 20년 만에 컴백하며 연기를 재개했다. 이후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해뜰날’, ‘파일럿’, ‘이 남자가 사는 법’, ‘종합병원’, ‘별은 내 가슴에’ 등의 드라마에서 주로 ‘어머니’ 역할의 조연으로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갔지만 예전만 한 인기는 얻지 못했다. 그러던 1998년 지금의 선우용여를 있게 한 대박 드라마 ‘순풍 산부인과’를 만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SBS ‘순풍 산부인과’의 한 장면

‘순풍 산부인과’ 이후 ‘햇빛 속으로’, ‘맛있는 청혼’, ‘대박 가족’, ‘원더풀 라이프’, ‘있을 때 잘해’, ‘포도밭 그 사나이’, ‘너는 내 운명’, ‘태희혜교지현이’, ‘미녀 공심이’, ‘현재는 아름다워’ 등 장르 불문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꾸준히 필모를 쌓은 그는, 80세가 된 지금도 현역에서 활동하며 데뷔 60년 차 원로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더불어 지난 4월 24일 개설한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오픈 8개월 만에 구독자 약 42만명을 기록, 현재 제3의 전성기로 또 한 번 대중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며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다.

 

활달하고 긍정적인 성격과 재치 있는 말솜씨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가 뇌 손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은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선우용여는 지난 2016년 TV조선 ‘내 몸 사용 설명서’ 녹화 도중 뇌경색으로 응급실로 이송된 바 있다. 당시 선우용여는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몸이 한쪽으로 기울더니 팔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걸음까지 뒤뚱거리는 등 뇌경색 전조증상을 보였다.

TV조선 ‘건강한 집’ 방송 화면 캡처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질환으로 발견 즉시 처치하지 않으면 뇌조직이 손상돼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그야말로 1분 1초를 다투는 초응급질환이다. 발병 후 한 달 이내에 사망하거나 1년 이내에 사망률뿐 아니라 재발률도 높은 질환으로 증상 발생 후 4시간 반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 장애·전신마비·언어장애·균형 상실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특히 눈과 연결된 뇌혈관이 손상될 경우 시력 상실은 물론 실명까지 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으로 선우용여는 시력 상실이 와서 오른쪽 눈이 실명까지 이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우용여는 지난 11월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털어놨다. 그는 “뇌경색이 온 후, 오른쪽 눈의 망막이 터지면서 시력을 잃었다”면서 “이대로 영영 앞을 못 보게 되면 어떡하지 정말 막막했다”라고 절박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

뇌 손상으로 인해 실명 위기에 처한 선우용여는 암담했던 그때의 충격을 떠올리며 “천만다행으로 수술을 통해 시력이 회복되긴 했지만 아직도 답답하고 서글펐던 그 감정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선우용여는 “하지만 열심히 살면 된다”라며 긍정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마음의 핸디캡, 몸의 핸디캡 등…누구에게나 핸디캡이 있다. 근데 그건 문제가 안 된다. 현재를 즐기면 된다. 시련이 왔을 때 한탄만 하다가는 오려던 좋은 일도 가버린다. ‘좋은 일이 오겠지’ 생각하면 정말 좋은 일이 찾아온다”면서 낙관적인 마인드를 전해 울림을 안겼다.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

1945년생으로 만 80세인 선우용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며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의 운동을 돕던 헬스 트레이너는 “인바디 23 정도로 근육량이 젊은 여성분들보다 훨씬 많으시다”면서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생과 사의 죽을 고비를 넘긴 뒤 현재는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선우용여지만 나이가 나이니만큼 재발의 위험과 건강 악화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많은 이들이 선우용여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뇌 손상에 이어 실명까지 찾아오다니…정말 큰일 겪으셨다”, “한꺼번에 이런 일이…그렇지만 전향적인 생각을 가지셔서인지 오던 시련도 도망간 것 같다. 긍정의 힘, 짱!”,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다. 재발 위험도 있고 나이도 있으시니 꾸준히 건강 챙기시길 바란다”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