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는 애초 설계안보다 약 35% 늘어난 콘크리트 타설 물량을 감당할 보강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 종합건설본부는 올 4월 광주대표도서관 지상 1·2층과 옥상층 바닥의 데크 플레이트 설계를 애초 인피니 데크(Infini Deck)에서 S데크로 변경했다.
이 같은 설계변경으로 데크 플레이트에 부을 콘크리트 타설량은 기존 632㎥에서 853㎥로 34.9% 증가했다. 애초 설계상으로는 데크 플레이트 상부 100㎜ 수준의 콘크리트만 반영돼 있었지만 설계변경으로 골 부분과 외단부를 채울 콘크리트가 더 필요했다.
광주경찰청은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한다. 건축공학과 구조 기술 분야 전문가도 참여하는 감식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발생한 광주대표도서관의 붕괴 사고 원인을 규명한다.
참여 기관은 현장 감식을 통해 구조적 결함 여부 등도 과학적·객관적으로 밝혀낼 방침이다.
광주대표도서관 공사장 붕괴 사고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준공하려고 무리하게 공사 속도를 내다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광주시는 ‘개관은 선거 이후였다’고 반박했다. 시공사의 부도로 3개월 넘게 공사가 중단돼 준공 일정은 당초 올해 말에서 내년 4월까지 미뤄졌다. 개관 시기는 준공 후 8개월이 지난 내년 12월로 예정됐다는 게 광주시 설명이다.
박광석 시 대변인은 “2026년 4월 준공이 되더라도 도서관 개관은 (지방선거 이후인) 민선 9기에나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치적 쌓기를 위해 공기 단축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관계상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