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원 보선 ‘명청대전’ 구도 선명화

친명 강득구·이건태·유동철 출마
친청후보 이성윤·문정복 출사표
지선 공천룰 담은 당헌개정안 가결

내년 1월11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두고 이른바 ‘친청’(친정청래) 대 ‘반청’(반정청래) 구도가 선명화하고 있다. 내년 선거까지 양측 신경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이자 반청으로 꼽히는 강득구 의원이 15일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성공, 국민의힘 청산, 내년 지방선거 압승 세 가지를 가장 확실하게 실현할 사람이 저 강득구”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내란세력을 청산하고 일사불란하게 단합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에 앞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이건태 의원과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도 친명이자 반청 인사로 꼽힌다.

 

“2차 종합특검 추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3대 특검이 마무리하지 못한 내란 의혹에 대한 2차 종합특검을 추진해야 한다”며 향후 당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황명선 최고위원. 허정호 선임기자

친청 후보로는 전날 출마를 공식화한 이성윤 의원과 16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는 문정복 의원이 있다.

 

친청 대 반청 후보자 간 신경전은 서서히 심화하고 있다. 유 위원장은 출마선언문에서 “당내 권력을 감시, 견제할 최고위원이 필요하다”며 정청래 지도부에 각을 세웠으며 이 의원은 출마를 결심한 배경으로 “이재명정부와 당 소통이 엇박자 난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정부 성공을 위해 밀착해서 지원하고 소통할 적임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반면 당 조직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문 의원은 유 위원장을 겨냥해 “천둥벌거숭이”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고 유 위원장은 곧바로 “인격 모독성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당 전체가 친명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선거공학적으로 어떻게 주도할지 후보별 전략이 있어서 당 지도부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진영 후보가 최고위원직을 더 많이 차지하는지에 따라 지도부 권력구도가 바뀔 수 있어 양측 신경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제4차 중앙위원회를 열고 지방선거 공천규칙을 수정하는 당헌 개정안을 가결했다. 골자는 내년 지방선거 후보 경선 시 기초비례대표는 상무위원 50% 대 권리당원 50%, 광역비례대표는 권리당원 100%로 투표 반영 비율을 조정한다는 것이다. 당초 광역·기초비례대표 모두 권리당원 투표 100%로 추진했다가 지난 5일 중앙위에서 부결된 뒤 이같이 보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