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 경기 불황으로 건설업 매출액이 전년보다 3.8% 감소했다. 건설업 매출이 감소한 건 코로나19가 휩쓴 2020년 이후 4년 만이며, 감소 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래 25년 만에 최대치다.
서울 시내 신축 아파트 시공 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1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건설업 조사(기업실적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매출액은 487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8%(19조원) 감소했다.
건설업 매출액이 감소한 건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네 번에 불과했다. 외환위기 충격으로 1998년과 1999년 각각 12.9%, 11.1% 감소했다. 이후엔 꾸준히 증가하다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2020년 1.9% 떨어진 바 있다. 이후 증가세를 되찾아 매출액이 2023년(507조원) 처음 500조원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다시 고꾸라졌다.
건설 경기 악화는 종사자 수 감소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종사자 수는 175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2.8%(5만2000명) 감소했다. 특히 임시·일용직이 88만8000명으로 4만8000명(5.1%) 줄어 고용 한파의 발원지가 됐다. 사무직·기타(-0.4%), 기술직(-0.4%), 기능직(-0.6%) 종사자도 모두 줄었다. 업종 부가가치 역시 143조2000억원으로 5.2%(7조9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체 수는 8만9101개로 1.4%(1210개) 증가했지만 기업체당 매출액은 55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고, 종사자 수도 1명 감소(21명→20명)하는 등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89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한 가운데 전체 매출액의 38.8%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