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당시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워싱턴포스트 칼럼에 “중국은 두 명의 대사가 있습니다. 저와 워싱턴 국립공원에 있는 판다입니다”라는 글을 썼다. 판다 외교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중국 쓰촨(四川)성 등 중남부에 서식하는 판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로 세계 각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의 고유종인 판다는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1970년대에는 1000여마리까지 줄었다가 현재는 2000여마리까지 늘어났다.
1941년 장제스(蔣介石) 국민당 정부가 난민 구제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미국에 판다를 보낸 게 ‘판다 외교’의 시작이라는 설이 있다. 하지만 공식 외교의 첫 사례는 1946년 중국 정부가 영국 정부에 판다 1마리를 선물한 것이 꼽힌다. 판다가 향한 곳을 보면 중국 외교의 지향점을 알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1950∼1960년대에 혈맹인 러시아(소련)와 북한을 제외하고는 판다가 해외로 간 사례는 없다. 북한은 1965년 이후 판다를 무려 5마리나 받았다. 이후 ‘죽의 장막’을 걷어내고 개혁·개방 기조에 맞춰 일본(1972년), 프랑스(1973년), 영국(1974년)과 국교를 맺을 때도 판다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