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5-12-16 19:01:05
기사수정 2025-12-16 19:01:05
73억에 사들여 공영 주차장 조성
시세보다 높아 큰 차익, 특혜 뒷말
市 “법 절차 따라 감정평가” 해명
전남 나주시가 7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KTX 나주역 인근 터미널 부지를 매입해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매입가 적정성은 물론 땅 소유주의 정치권 인맥 관계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부지는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의 지역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을 지낸 이모씨가 사내이사로 있는 법인 소유 토지로 확인됐다.
16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나주시는 올해 초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공유재산 취득 예산 약 74억원을 확보한 뒤 송월동 1474번지 일원 4337.2㎡ 규모 부지를 매입했다. 해당 부지의 2024년 개별공시지가는 47억1400만원이지만 두 개 감정평가법인 평가액의 산술평균을 적용해 73억4000만원으로 매입가가 확정됐다. 나주시는 이 부지에 160~18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그러나 주차 1면당 투입 비용이 4500만원 수준으로 산출되면서 인근 토지 거래와 비교해 매입가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부지는 당초 2010년 나주시 도시개발사업 과정에서 ‘주차장 용지’로 분양됐다. 이후 나주역전터미널주식회사가 2016년 약 30억원에 매입해 10년 가까이 보유해 왔다. 결과적으로 해당 법인은 시 매각을 통해 두 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문제는 부지 소유 법인이다. 신 의원과 고교 동창인 이씨는 나주역전터미널주식회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씨는 “9년 이상 금융비용과 법인세, 관리비를 부담해 왔으며 매각가는 두 개 감정평가법인의 평가액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며 “신 의원과 동창이자 친구인 것은 맞지만 부지 매입이나 행정 절차에 개입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해당 부지는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 절차에 따라 감정평가를 거쳐 취득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