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지미 라이 즉각 석방하라”… 중국은 “내정간섭 말라”

‘홍콩 反中 언론인’ 유죄 판결 여파

英·EU·日 “표현 자유 침해” 반발
트럼프도 “시진핑에게 석방 요청”
홍콩 “법원, 증거따라 판단했을 뿐”
(FILES) Millionaire media tycoon Jimmy Lai poses during an interview with AFP at the Next Digital offices in Hong Kong on June 16, 2020. Britain condemned on December 15, 2025, the "politically motivated prosecution" of Hong Kong media mogul Jimmy Lai, after he was found guilty on three charges in his national security trial. (Photo by ANTHONY WALLACE / AFP)/2025-12-15 16:18:26/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콩 법원에서 반중(反中) 언론인 지미 라이(사진)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자 미국, 영국 등은 민주주의 침해라고 반발했다. 중국 측은 내정간섭이라며 맞섰다.

 

1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홍콩 고등법원의 지미 라이 유죄 판결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안타깝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석방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도 “지미 라이가 표현의 자유 권리를 평화적으로 행사한 혐의로 탄압 대상이 됐다”며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은 “중국이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시행하면서 홍콩의 민주주의와 기본적 자유가 얼마나 심각하게 침해당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으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도 “홍콩이 누려 온 민주적, 안정적 발전의 기초였던 언론의 자유와 결사·집회 자유에 미치는 영향 등에서 중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콩특별행정구는 “홍콩 고등법원은 법과 증거에 따라 지미 라이에 대해 유죄 판결을 했다”며 “미국과 서방 국가 등의 공격, 중상모략에 대해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홍콩특별행정구 대변인은 “외부 세력의 악의적 중상모략은 우리가 직면한 국가 안보 위험이 현실임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저광 주영 중국대사도 “영국이 식민주의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홍콩 사법 문제에 대한 간섭과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며 영국 측의 발언에 엄중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