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수렁’ 두 초보 사령탑의 악전고투

현대모비스 양동근·신한銀 최윤아
‘봄 농구’ 진출 실패 가능성 커져

스타 선수 출신 감독이 꼭 좋은 성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팬들로서는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25∼2026시즌 남녀 프로농구 스타 출신 초보 사령탑인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과 최윤아 인천 신한은행 감독이 최하위에 머무르는 동병상련 속에 악전고투 중이다.

양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는 7연패에 시달리다 지난 1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잡고 연패를 탈출했다. 하지만 순위는 이날 기준 7승14패로 가스공사와 함께 공동 9위로 최하위다. 이러다 1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이 더 이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 감독의 신한은행도 최근 3연패에 빠지면서 2승7패로 꼴찌인 6위에 머물고 있다.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왼쪽부터) 양동근, 최윤아

두 감독 모두에게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거라는 건 예견됐었다. 전력 보강보다는 이탈이 더 많았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현대모비스의 경우 부상 불운이 발목을 잡고 있다. 아시아 쿼터 미구엘 옥존과 외국인 선수 에릭 로메로가 팀을 떠났다. 신한은행은 박빙승부 끝에 적은 점수 차로 패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달 26일 청주 KB전에서는 0.7초 버저비터 오심으로 패배를 맛보는 등 불운도 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3점 차(44-47)로 패한 지난 14일 우리은행전에서는 3점슛 성공률이 단 7%에 그칠 만큼 외곽슛 난조를 보이며 승부처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경험이 부족한 초보 감독들이 힘겨운 상황에 직면하다 보니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양 감독과 최 감독 모두 선수시절 끈기와 승리욕만큼은 누구에 뒤지지 않는 이들이었기에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며 팀 성적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히 크다.

일단 현대모비스는 대체 아시아 쿼터 제이크 피게로아와 새로운 외국인 선수 존 이그부누가 합류할 이달 말까지 버티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신한은행은 신이슬, 홍유순 등이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래서 최 감독은 “승패와 상관없이 확실한 우리의 길을 가겠다”며 “경기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분명 반등의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