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5-12-16 22:34:08
기사수정 2025-12-16 22:34:07
통일교 의혹 강제수사 이틀째
양측 접촉 가능성 무게 두고 조사
17일 한학자 총재 접견 조사 예정
윤영호 “2022년 대선前 펜스 연설
尹·李측 모두 참석 의사 밝혀와”
경찰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국회 의원실과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행사 관련 축전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 전 의원의 국회 의원실과 부산 지역구 사무실,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하고 전 전 장관의 휴대전화와 PC 파일을 비롯해 통일교 행사 관련 축전 등 문건을 입수했다.
통일교가 초청한 행사 전후로 전 의원과 통일교 간 접촉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시기 전 의원 일정과 통일교로부터 확보한 보고·회계 자료를 비교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2018년 통일교로부터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명품 불가리 시계 1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확보한 축전은 2018년 열린 통일교 행사 관련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검팀에서는 아직 충분한 자료가 확보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특별전담수사팀은 관련자 소환조사에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관련자는 일정이 조율됐다”고 전했다.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17일 오전 구치소 접견 형식으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한 총재 등의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 통일교 주최 ‘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 참석과 관련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 측으로부터 각각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윤 전 본부장은 “(당시 행사에)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연설한다고 하니 윤석열 후보 측과 이재명 후보 측 모두 연락이 왔다”며 “윤 후보는 (참석하겠다는) 연락이 왔고, 이 후보는 제주에 가 있어서 비대면으로 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제 기억엔 이 후보는 참석하기 어렵다며 (펜스와의 대담을) 나중에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