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개입 경계감에도…환율 장중 1480원 넘어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등의 영향으로 17일 오전 1480원대를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40분 기준 전날보다 5.0원 오른 1479.5원에 거래 중이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환율은 오전 장 초반 미국 고용·소비지표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 등에 소폭 하락했으나 낙폭을 줄여나갔다. 이후 오전 11시28분쯤 1481.9원까지 올랐으나 소폭 하락해 1480원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600억원 순매도 중이다. 반면 기관은 1851억원, 개인은 669억원 순매수했다. 

 

간밤 미국 노동부는 11월 실업률이 4.6%로, 2021년 9월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소매 판매도 7326억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다만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는 못하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5% 오른 98.29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약세 흐름, 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 등은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간밤 미국 고용보고서는 그 여운이 오늘까지 지속될 만큼 임팩트가 크지 않았다”며 “(원·달러) 환율은 오늘도 1480원을 넘보겠지만 빈번히 1480원을 앞에 두고 꼬리를 내리고 있어 오늘도 ‘벽’을 체감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원·달러 환율을 1470∼1480원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