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환자 13곳서 거부… 부산 ‘응급실 뺑뺑이’ 반복

지난 10월 부산에서 경련으로 쓰러졌던 고등학생이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숨진 지 2달 만에 부산에서 또다시 ‘응급실 뺑뺑이’가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1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0시 부산 사하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으로부터 ‘감기 증상으로 수액을 맞던 A(10)양이 의식 저하 증세를 보인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A양의 치료를 위해 대학병원을 포함해 지역 내 병원 13곳에 연락했으나, 대부분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로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

 

2차 병원 한곳에서 환자를 수용하겠다는 대답을 듣고 이송 도중 갑자기 A양에게 심정지가 발생했다. 병원에 도착해 응급처치로 맥박과 혈압이 돌아왔으나,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결국 3차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119구급대가 처음 신고를 받고 A양을 3차 병원까지 이송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1시간20분이다.

 

이처럼 부산에서 ‘응급실 뺑뺑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월 경련 증세를 보이던 한 고등학생(18)이 학교 인근 길가에 쓰러졌다. 출동한 구급대원은 부산과 경남지역 8곳의 병원에 연락했지만, 모두 환자를 치료할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수용을 거부했다.

 

해당 고등학생은 구급차 안에서 1시간 가까운 시간을 보냈고,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해당 병원들을 상대로 당시 환자를 수용하지 못한 이유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