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내년까지 이어지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중반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7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고환율을 내년 물가상승 위험요소로 꼽으며 이같이 짚었다.
한은은 10∼11월 물가상승률 증가에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은 0.1%포인트로 추정했다. 만약 환율이 내년에도 현재와 같이 1470원 내외의 수준을 유지하면, 환율의 물가 전가 효과가 커지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재 전망인 2.1%를 상회하는 2% 초중반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오름세를 이어온 농축수산물가격의 상승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농산물 출하가 점차 확대하고, 정부 물가대책도 예정돼 있어서다. 이에 따라 내년 물가 상승률 수준은 대체로 2% 근방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향후 국내 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이로 인한 물가 측 상방 압력이 예상되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기와 근원물가(가격 변동이 큰 식료품, 에너지 등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은 일반적으로 비례 관계를 보인다. 그러나 최근처럼 국내총생산(GDP)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보다 낮은 ‘마이너스(-) GDP갭’ 상황에서는 그 관계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최근처럼 경기 회복이 반도체 수출 등 정보기술(IT) 부문에 집중된 경우 물가 영향이 더욱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