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6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18일로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제 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한국은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래 계속 노메달에 그치다가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대회를 시작으로 200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가져오며 세계 10위권 안팎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아쉬운 것은 한국의 동계올림픽 메달이 대부분 빙상 종목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한국이 설상과 썰매 종목에서 딴 메달은 2018 평창 대회 스켈레톤 윤성빈의 금메달과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이상호와 원윤종이 이끌던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나온 두 개의 은메달이 전부다. 모두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한국 선수단이 다가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는 빙상에 편중됐던 메달밭을 눈과 썰매로 넓힐 각오다. 그 선봉에 스노보드 10대 3인방이 선다.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17·세화여고)과 남자 하프파이프 이채운(19·경희대), 그리고 여자 빅에어의 유승은(17·용인성복고)이 첫 원정 설상 메달을 노리는 주역들이다.
최가온이 김연아에 비견된다면 이채운은 ‘보드 타는 손흥민’이라고 할 수 있다. 2023년 16세에 역대 최연소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이채운은 지난 3월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아 재활에 집중했지만 다가올 올림픽에서는 공중에서 네 바퀴 반을 도는 ‘프런트 사이드 트리플콕’에 새롭게 개발한 기술을 더해 메달을 노린다는 각오다. 이채운은 “올림픽에서 100% 완벽하게 착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30m 높이에서 활강해 점프대를 타고 뛰어올라 회전 등의 기술을 겨루는 종목인 빅에어에서는 유승은이 지난 14일 미국 콜로라도 월드컵에서 한국 빅에에 종목 역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메달 경쟁자로 이름을 올렸다.
썰매 종목도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윤성빈의 후계자 정승기(26·강원도청)가 스켈레톤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허리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복귀한 정승기는 지난 12일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2025∼202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3차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부상 전의 폭발적인 스타트 능력을 회복해 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앞서 정승기는 올림픽 트랙인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올 시즌 1차 대회에서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남은 기간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각오다.
봅슬레이에서도 남자 2인승에 출전하는 ‘김진수팀’의 파일럿 김진수(30), 브레이크맨 김형근(26·이상 강원도청)은 지난달 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코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입상권 성적을 내온 만큼 깜짝 메달을 기대해 볼 만하다. 김진수와 김형근은 이 대회에서 김선욱, 이건우과 함께 출전한 남자 4인승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올림픽 코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자신감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