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샌안토니오 꺾고 NBA컵 우승

MVP엔 ‘뉴욕의 왕’ 제일런 브런슨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가 정규시즌 중 열리는 컵 대회인 ‘에미레이츠 NBA컵’ 우승을 차지했다.

뉴욕은 1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에미레이츠 NBA컵 결승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24-113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NBA 사무국은 82경기로 진행되는 정규리그 안에서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2023~2024시즌부터 NBA컵 대회를 도입했다. 30개 팀이 6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팀, 그리고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8강에 올라 단판 토너먼트 승부로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다. 결승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정규리그를 겸한다. 2023~2024시즌 초대 대회엔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가, 지난 시즌엔 밀워키 벅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뉴욕의 왕’으로 불리는 에이스 제일런 브런슨(사진)이 차지했다. 188㎝의 단신에도 강한 힘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와 다양한 슛 기술과 정교한 패스로 정상급 득점형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브런슨은 이날도 25점 8어시스트로 뉴욕 공격을 이끌었다. OG 아누노비도 40분을 소화하며 3점슛 5개 포함 28점 9리바운드로 브런슨의 뒤를 든든히 받쳤고, 칼 앤서니 타운스는 경기 중 종아리 부상을 입었음에도 다시 코트로 돌아와 16점 11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지난 14일 열린 준결승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자 올 시즌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17연승을 저지하며 결승에 오른 샌안토니오는 3쿼터까지 94-89로 앞서나갔지만, 4쿼터 뒷심 부족으로 패하고 말았다. 지난달 중순 종아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지난 준결승에서 복귀해 20분만 뛰고도 22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던 ‘외계인’ 빅터 웸반야마는 이날도 25분을 뛰며 18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