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등 핵심 부품 단가 치솟아 …갤럭시 S26, 가격 인상 불가피 [경제 레이더]

애플도 아이폰17 가격 올려 출시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 공개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품 가격에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AP 등 제품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들의 단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S25 시리즈의 출고가를 전작인 S24 시리즈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지난 1월 S25 시리즈 공개 행사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가격 동결 배경에 대해 “한국 시장에서 더 많은 사람이 (S25의)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라며 “한국 시장을 향한 진정성을 알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S26 시리즈에서도 ‘가격 동결’ 결단을 내리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AP 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 대비 약 9%, 카메라 모듈은 약 3% 상승하는 등 가격 부담이 커졌다. 메모리의 경우 AI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증으로 스마트폰용 범용 메모리 생산이 줄어들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파른 단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모바일 D램(LPDDR)인 96기가비트(Gb) LPDDR5의 최근 가격은 올해 1분기 대비 이미 16% 이상 인상됐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서도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갤럭시, 아이폰 등 내년 전체 스마트폰의 평균 가격이 올해 대비 6.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애플은 아이폰17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샤오미·비보·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도 가격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스마트폰 관세 확정 여부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도 삼성전자의 최종 가격 책정에 변수로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S26 시리즈를 공개한다. 정식 출시는 내년 3월 초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