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장관 "가짜일 30% 줄이기, 국민 시선이 기준"

기자간담회…"한미전략수출기금, 함부로 쓰지 않게 원칙 정해 투자"
산업자원안보실·산업AI전담국·한미통상협력과 신설 등 조직 강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내년도 업무보고에서 발표한 '가짜 일 30% 줄이기 프로젝트'와 관련해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국민이 봤을 때 뭐라고 할 것인지가 기준"이라고 18일 밝혔다.

김 장관은 전날 저녁 세종에서 기자단과 진행한 송년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산업통상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앞서 김 장관은 전날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산업부 업무보고에서 '가짜 일 30% 줄이기'를 하고 있다고 말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정말 재미있는 아이템 같다", "좋은 생각"이라는 평가받았다.



김 장관은 이와 관련해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 있다면 야근해야겠지만 장관이 퇴근을 안 해서, 국장이 퇴근을 안 해서 안 간다는 건 아니다"라며 "자녀에게 이런 부끄러운 얘기는 안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산업부는 김 장관 취임 후 조직·인사 혁신 과제 발굴을 위해 조직혁신팀(TF)을 꾸리고 무기명으로 관련 아이디어를 받는 등 보여주기식 행사를 지양하고, '가짜 일' 줄이기를 시행하고 있다.

김 장관은 대통령 업무보고 자료를 만들면서도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줄이고, 임팩트 있는 한마디를 던지기 위해 고심했다며 "가짜 일을 30%만 줄여도 활기 있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대미 투자를 위해 2천억달러 규모로 조성되는 한미전략수출기금 운용에 대해서는 "경제부총리 리더십 아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재원이 외환보유고 수익"이라며 "함부로 쓰지 않을 프로젝트를 잘 조율하고 원칙을 정해서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지원 기관인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역할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 장관은 "최근 자동차 부품 수출과 관련해 무보와 하나은행과 5천억원 내외의 상품을 만들었는데, 이는 전통적 의미에서 무보의 역할은 아니다"라며 "무보에 새로운 형태의 수출 금융을 더 많이 만들고, 지역 수출 기업 지원을 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기존의 에너지 기능을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관한 이후의 산업부 조직·기능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경제 안보 기능 강화를 위해 '산업자원안보실'을, 제조 현장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해 '산업AI전담국'을 각각 신설하고, 대미 통상을 전담하는 '한미통상협력과'도 기존 조직에서 떼어내 따로 둘 계획이라고 했다.

산업부는 올해 연말께 수출 7천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6천836억달러(약 1천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목표로 삼았던 7천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올해는 미국의 관세 영향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로 역대 최초로 7천억달러 수출 돌파가 예상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