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양성소 거듭난 ‘삼성 SSAFY’

13기 수료 “무료 실습 큰 효과”
8년간 교육생 85% 취업 성공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 한 학생이 헬멧을 쓰고 작업 현장과 비슷한 설비 모형에서 팬 이상 여부를 확인했다. 맨눈으로 결함을 찾지 못하자 관제실은 작업자가 착용한 영상 장비를 통해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필요한 사항을 지시했다. 관제실은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된 시스템을 활용해 화면에 동그라미 등 이미지를 그려 작업자 이해를 도왔다.

SSAFY 13기 수료생 최선우씨는 제조업에서 3년간 일한 경험을 살려 팀원들과 ‘원격·자율 작업 지원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한다. 제조 현장에서 작업자와 관제실 간 소통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다. 최씨는 “마이스터고에서 SW(소프트웨어)·AI(인공지능)와는 거리가 먼 직무를 전공했는데 SSAFY를 통해 SW 개발자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은 18일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캠퍼스에서 13기 수료식(사진)을 열었다. SSAFY는 취업준비생에게 SW·AI 교육과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AI 인재를 양성하는 삼성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이다. 전공 여부와 상관없이 여러 이력을 가진 교육생들이 함께 공부하며 SW·AI 전문가로 성장한다. 13기에선 응급구조학을 전공하고 구급대원으로 근무했던 교육생이 환자와 응급실을 연결하는 ‘구급활동 어시스턴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SSAFY에서 배우고 실습한 경험을 활용해 취업을 준비하고, 일부는 창업에 도전하기도 한다. 2018년 12월 1기를 시작으로 12기까지 1만125명이 SSAFY를 수료했고, 이 중 8566명(약 84.6%)이 취업에 성공했다.

삼성은 올해부터 AI 교육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전면 개편했다. 전 산업에서 AI 전환(AX)이 부각되면서 현장 맞춤용 AI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연 교육시간 1725시간 중 1025시간을 AI 교육에 할애했고, 국내 주요 대학 AI 전문 교수진이 수업에 참여했다.

SSAFY 교육생들은 1학기에는 AI 입문 강의와 프로그래밍 등 기초?중급 교육을 받고, 2학기에는 AI 실습 특강과 팀 프로젝트를 통해 실전감각을 키운다. 올해는 카카오페이와 툰스퀘어 등 기업에서 진행하는 AI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도 얻었다. 모든 교육은 무료이고, 교육생들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게 매달 교육지원금 100만원도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