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동률이 전람회 멤버였던 고(故) 서동욱의 1주기를 맞아 깊은 그리움을 전했다.
김동률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동욱과 함께했던 음악의 시작과 이별의 시간을 돌아보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전람회 탄생의 결정적 계기로 꼽히는 곡 ‘첫사랑’을 언급하며 “고등학교 때 만들었던 데모 테이프에 수록된 ‘첫사랑’을 동욱이가 친구의 친구를 통해 듣고 장문의 감상문을 보내준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친구가 됐고, 자연스럽게 팀을 이뤄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동률은 최근 마무리한 ‘산책’ 콘서트에 대해서도 심정을 전했다. 그는 공연 당시 가장 힘들었던 곡으로 ‘첫사랑’을 꼽으며 “어떻게든 7회차 공연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래를 마무리하고 싶었다. ‘기억의 습작’ 단 한 곡을 듣기 위해 오신 관객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지막 공연에서 끝내 곡을 완창하지 못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는 “내가 못다 한 파트를 관객 여러분이 조용히 채워주셨다.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록 백 퍼센트 프로답진 못했지만, 그로 인해 비로소 동욱이를 떠나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어쩌면 나에게 꼭 필요했던 과정이었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놨다.
김동률은 “동욱이를 사랑했고 전람회를 사랑했던, 그 자리에 함께했던 모든 분들이 비슷하게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률은 “오늘은 동욱이가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식사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많이 보고 싶고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때로는 웃으며, 어쩔 수 없을 땐 울기도 하면서 오랫동안 전람회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전했다.
고 서동욱은 김동률과 함께 듀오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전람회는 ‘기억의 습작’, ‘여행’, ‘이방인’, ‘졸업’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팀 해체 후에는 서동욱은 금융인으로 활동하다가 지병으로 투병 끝에 지난해 12월 향년 50세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