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최고 스타 ‘페이커’ 이상혁(29)이 인공지능(AI)과의 대결 가능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페이커는 1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안한 AI와의 대결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머스크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록5가 내년에 최고의 LoL팀을 이길 수 있는지 시험해보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챔피언 T1은 공식 SNS 계정에 팀의 간판 페이커의 사진과 함께 “우린 준비됐다(We Are Ready)”라는 글을 올리며 대결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간담회에서 페이커는 “AI나 빅테크 기업이 게임 산업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그록과의 대결에 대해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체스는 이미 AI에 정복당했고, LoL 역시 언젠가는 AI가 이길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내년에 대결한다면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AI가 이기는 날이 와도 그것 역시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커는 향후 선수 생활에 대한 계획도 전했다, 그는 최근 소속팀 T1과 2029년까지 4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페이커는 “계약 기간이 4년이다 보니 사실상 T1에서 프로 생활 전부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금전적인 부분뿐 아니라 선수로서 중요한 가치들을 잘 챙겨주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SKT T1(현 T1)에서 데뷔한 페이커는 지난달 열린 롤드컵에서 T1의 통산 6번째 우승이자 전무후무한 3연패를 이끌었다. 결승전에서 패배 위기에 몰린 순간에도 웃음을 보인 장면에 대해 그는 “게임 자체가 재미있어서 나온 표정이었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13년 넘게 최정상 자리를 지켜온 원동력으로는 ‘열정’을 꼽았다. 페이커는 “어렸을 때부터 그냥 열정이 있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며 “지금도 이기고 싶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어 “40대까지 경쟁하는 건 쉽지 않겠지만,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동안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