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레스코드는 핑크"...공항패션까지 점령한 '파자마', 연말 파티룩 급부상

연말을 맞아 1030여성을 중심으로 친구와 함께 밤새 파자마를 입고 수다를 즐기는 ‘걸스 나잇’(Girls’ Night)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같은 컬러나 콘셉트의 홈웨어를 맞춰 입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게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관련 해시태그도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엔 가수 지드래곤, 레드벨벳 조이, 배우 박환희 등 연예계 대표 ‘옷잘알’(패션을 잘 아는) 스타들도 홈웨어를 SNS나 방송에서 공개해 관련 수요가 크게 늘고 패션 업계도 잇따라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레드벨벳 조이(왼쪽), 배우 박환희 인스타그램 갈무리

‘걸스 나잇’ 트렌드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파자마 패션’의 신호탄을 쏜 건 가수 지드래곤이다. 지드래곤은 지난 8월 한 항공사의 퍼스트 클래스 파자마를 입고 입국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가 착용한 옷은 대항항공이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 승객에게 제공하는 기내 용품으로, 이탈리아 침구 브랜드 프레떼(Frette)에서 만든 제품으로 알려졌다. ‘증정용’ 파자마를 입고 공항을 ‘런웨이’로 만든 지드래곤의 모습은 당시 SNS를 타고 확산되며 큰 화제가 됐다. 최근엔 연한 회색의 파자마를 입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여러 장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레드벨벳 조이와 아이브 레이는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서 파스텔톤 잠옷을 입고 소탈하면서 러블리한 매력을 발산해 ‘걸스나잇’ 트렌드를 입증했다. 배우 박환희 역시 일상에서 다양한 파자마 패션으로 동안 미모를 뽐냈다. 

 

가수 지드래곤이 지난 8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선보인 파자마 패션. 뉴시스, 대한항공 공식 인스타그램

‘걸스 나잇’ 트렌드가 확산되며 홈웨어, 파자마 제품 판매량도 늘고 있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서는 잠옷과 일상복으로 활용 가능한 라운지웨어를 선보이는 ‘세이드’의 최근 한 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배 이상(5818%) 폭증했다. 같은 기간 브라, 브리프, 파자마 등 다양한 이너웨어 및 홈웨어를 판매하는 ‘타밈’ 거래액은 20배 이상(1961%) 증가했으며, 지그재그의 빠른 배송 서비스 ‘직진배송’에 입점해 고객 접근성을 높인 ‘티세르’는 5배 이상(404%) 성장했다. 이외 ‘오르시떼’와 ‘도씨’ 거래액도 전년 대비 각각 240%, 157% 증가했다. 올해 9월 입점한 커플 파자마 전문 브랜드 ‘후와’도 최근 한 달 거래액이 전월 동기 대비 113% 오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홈파티에 활용하기 좋은 상품 판매도 늘었다. 최근 한 달간 ‘보드게임’ 거래액은 전년 대비 507% 급증했고, 잠옷과 함께 착용해 홈파티 분위기를 더하는 ‘세안 밴드’ 거래액은 99% 늘었다. 술, 음료 등을 담는 유리잔을 꾸미는 놀이가 유행하면서 ‘고블렛잔’(82%)과 ‘글라스펜’(158%) 거래액도 증가했다. 지그재그에서 판매 중인 ‘코지하이 고블렛잔 만들기 diy 세트’는 고블렛잔과 8색 리퀴드 마카 세트의 구성으로, 직진배송을 통해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W컨셉에서도 11월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홈웨어 관련 매출이 70% 증가했다. 특히 파자마 세트가 86% 늘어 가장 많았고, 파자마 원피스 56%, 파자마 하의도 판매량이 36% 늘었다. W컨셉 관계자는 “연말 시즌 집에서 편하고 예쁜 옷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홈웨어’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벨벳 조이와 아이브 레이. MBC '나혼자산다' 방송 캡처
레드벨벳 조이와 아이브 레이. MBC '나혼자산다' 방송 캡처

 

1020세대가 많이 찾는 패션플랫폼 에이블리에서도 홈웨어 판매량과 검색량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홈웨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었고, ‘파자마’ 거래액은 약 25% 증가했다. 특히 겨울을 맞아 보온성을 높여주는 봉제 방식인 ‘누빔’ 기법으로 제작된 '누빔 파자마' 거래액은 40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운 날씨에 겨울철 파자마 관련 키워드 검색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같은 기간 ‘극세사 파자마’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08%) 늘었으며, ‘긴소매(긴팔) 잠옷’은 40%가량 늘었다. ‘겨울 털 잠옷’(25%)과 ‘누빔 파자마’(40%)도 검색량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복과 잠옷의 경계가 흐려지며 홈웨어를 실내에서만 입는다는 개념이 사라지고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연말 시즌 걸스나잇 트렌드까지 더해지면서 관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