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라운대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벌어진 집단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특정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이틀 뒤 벌어진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피살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수사 상황을 아는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수사관들이 이 용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또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언급했던 “(범인과) 가까운 곳에” 있었던 근접 목격자를 찾아내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그가 용의자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총격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아이비리그 명문대로 꼽히는 브라운대 교내 배러스앤드홀리 공학관 건물 내 한 교실에서 경제학원론 과목 조교가 학생들의 기말고사 대비 복습을 도와주고 있던 도중에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브라운대 학내 공화당 조직의 부회장인 엘라 쿡과 신경외과 의사를 지망하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무함마드 아지즈 아무르조코브 등 학생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AP통신은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대에서 발생한 집단 총격 사건이 이틀 후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또 다른 명문대인 MIT 교수 피살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수사당국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누노 루레이로(47) MIT 교수 겸 플라즈마과학·핵융합센터 소장은 15일 밤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 소재 자택에서 총격을 당해 다음날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다만 수사 관계자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근거로 두 사건 사이의 연관 가능성을 의심하는지 밝히지 않고 있으며, 아직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연방수사국(FBI)은 두 사건의 연관 여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CNN 방송에 따르면 브라운대 총격 사건 수사당국은 당초 19일 오후 4시에 언론 상대 수사상황 브리핑을 열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일정을 연기했다.
이번 사건은 범인이나 용의자의 얼굴이 확실히 드러난 감시카메라 화면이 없는 등 단서가 부족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프로비던스 수사 당국은 브라운대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도보로 인근 거리로 도주했다고 밝혔으며, 강의동과 주변 지역에 감시 카메라가 부족해 주거용 보안 카메라 영상에 크게 의존한 수색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생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총격범으로 추정되는 복면 남성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고 신원 확인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거듭 요청하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사건 전후 용의자가 인근 주택가를 걷는 모습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