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 일명 ‘워킹맘’인 공무원이 저출생 극복과 인구감소지역 지원 정책을 선도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 지자체 인구감소 대응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도 인구정책담당관실 김이선 주무관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 주무관은 충BOOK-e(인구감소지역 학습∙멘토링 지원사업), 맘(Mom) 편한 태교패키지 사업 등 인구감소 위기 대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인정받았다.
그는 2010년 공직에 입문해 지난해 3월부터 인구감소지역 지원과 지방소멸대응기금 운영, 저출생 대응 시책 발굴 업무를 맡았다. 김 주무관은 워킹맘으로서의 경험을 정책에 녹여내기 시작했다.
우선 그는 전국 최초로 ‘맘(Mom) 편한 태교 패키지 지원’ 사업을 기획·시행했다. 임신·출산 기반이 취약한 제천·보은·옥천·영동·괴산·단양 등 도내 6개 인구감소지역 임신부에게 휴양시설과 연계한 맞춤형 태교 프로그램을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실제 사업 시행 한 달 만에 신청률 78%, 만족도 81%를 기록했고 3개월 만에 이용률 97%로 조기 마감됐다. 올해는 지원 인원을 600명으로 확대하고 시설도 10곳으로 늘려 다양한 교육·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청소년 대상 학습∙멘토링 지원사업도 추진했다. 충북 출신 대학생 멘토와 연계해 1500여명에게 온라인 교육 콘텐츠, 맞춤형 학습진단, 정서 상담을 제공해 인구 유출 방지에 나섰다.
이 같은 정책은 출생률 증가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충북 출생아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어난 4121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괴산(39.3%)·단양(26.9%)·보은(25.0%)·영동(14.3%) 등 인구감소지역 4곳에서 평균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도는 ‘임산부=국가유공자 예우로 임산부 마음을 사로잡다’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도는 ‘임산부 예우 및 출생 양육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임산부 전담 구급대 운영, 고위험 임산부 안전 출산 지원, 임산부 산후조리비 지원,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지원, 임산부 교통비 지원 등의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부서원들과 함께 워킹맘으로서 느낀 어려움을 정책으로 풀어내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으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