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특검 8시간30분 만에 조사 종료…혐의 부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8시간30분 만에 조사를 마쳤다. 윤 전 대통령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팀(특검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는 오전 11시56분쯤 점심 식사를 위해 중단됐고, 오후 1시부터 조사를 재개해 5시10분쯤 끝났다. 윤 대통령은 6시30분까지 약 1시간가량 자신의 신문 조서를 열람하고 퇴실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날 특검팀은 준비한 160쪽 분량의 질문지를 모두 소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문 내용은 김건희씨와 공모해 △2022년 대선 전 명태균씨에게서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혐의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공천 청탁을 대가로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그림을 받은 혐의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공직 인사·이권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대 귀금속을 받은 혐의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국민의힘 대선후보 시절인 2021년 말 공개 토론회에서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김씨의 허위 이력 의혹 등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혐의도 조사 대상이다.

 

윤 전 대통령은 조사 내내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면서 법리적으로 죄가 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전 대통령 측에선 유정화·채명성·배보윤 변호사가 조사에 입회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의 거부로 영상 녹화는 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진술거부 없이 적극적으로 방어권을 행사했다”며 “원활하게 질문과 답변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는 지난 7월2일 특검팀이 수사에 착수한 후 윤 전 대통령이 받는 첫 피의자 조사였다. 오는 28일 수사기간이 종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조사인 셈이다.

 

특검팀은 앞으로 윤 전 대통령과 김씨를 동반 기소하기 위한 혐의를 추려내는 한편 증거기록 정리, 잔여 사건 이첩 준비 등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