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건→80건→50건.
최근 기상청 산하 항공기상청이 인천공항의 바다안개를 예측하기 위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의 ‘성적’으로, 차례로 1시간, 2시간, 3시간 뒤 바다안개 발생(2025년 1월1일∼10월15일)을 예측해 맞힌 건수다. 시간이 지날수록 탐지 건수가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AI 모델 없이 예측했을 때 시간별 탐지 건수는 61건→73건→57건이었다. AI 모델이 1시간·2시간 예측에선 9건, 7건 더 맞혀 나름 ‘힘’을 썼지만, 3시간 예측에선 7건이나 덜 맞혀 ‘없느니만 못한’ 결과를 낸 것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항공기상청이 올 7월부터 이달까지 ‘해무(바다안개) 예측기술 개발을 위한 TFT’를 운영해 인천공항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반 초단기 해무 예측모델’을 결과물로 내놨지만 변화무쌍한 바다안개를 예측하는 데엔 일부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항공기상청은 바다안개에 대한 ‘과학적 예측’보다 ‘실황 대응’을 개선하는 쪽으로 AI 모델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바다안개는 기상으로 인한 항공기 지연 사례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 발생 원리가 복잡한 탓에 당국이 예측 자료를 내놓지 않는 기상현상 중 하나다.
항공기상청 측은 AI 모델 성능이 3시간 예측에서 크게 떨어지는 원인에 대해선 명확한 결론을 내진 못했다.
항공기상청 관계자는 “시험 사례가 아직 충분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원인까지 분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바다안개는 해수면 온도와 대기 온도의 미세한 차이, 습도, 바람 방향과 세기 등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발생하는 만큼 예측이 어려운 기상현상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개발한 AI 모델이 ‘예측’에선 한계를 드러냈지만 바다안개 유입 후 1∼2시간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게 항공기상청 측 설명이다.
항공기상청 관계자는 “바다안개가 빠르게 유입되고 흩어지는 상황을 일부 포착해 미리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데 활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상청은 개발한 AI 모델을 인천공항의 바다안개 대응 보조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내년에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다른 공항인 무안·제주공항 대상으로 AI 모델을 추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