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5등급제 부담”… 자사고 지원 10% ‘뚝’

32곳 평균 경쟁률 1.22대 1
문·이과 완전 통합 등 영향
외고·국제고는 경쟁률 올라

내년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원자가 올해보다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내신 등급 체계가 바뀌면서 ‘1등급’에서 밀려날 것을 우려한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을 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32개 자사고(1만479명 모집) 지원자는 1만2786명으로, 전년(1만4228명)보다 10.1%(1442명) 줄었다. 이에 따라 경쟁률도 1.36대 1에서 1.22대 1로 내려갔다.



전국단위 자사고 10곳(2591명 모집)의 경우 지원자가 10.4%(4704명→4214명) 줄면서 경쟁률이 1.82대 1에서 1.63대 1로 내려갔다. 지역단위 자사고 22곳(7890명 모집)도 지원자가 10.0%(9524명→8572명) 줄고 경쟁률은 1.21대 1에서 1.09대 1로 떨어졌다. 종로학원은 “내신 5등급제에 따른 부담으로 지원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 고1부터 내신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변경되면서 상위 4%까지였던 1등급은 상위 10%까지로 늘었다. 기존 2등급(누적 11%)이던 학생도 1등급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등급 경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상위권엔 오히려 ‘한번이라도 1등급에서 밀려나면 안 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이에 상대적으로 내신 경쟁 부담이 작은 학교를 선택한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단위 자사고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고(2.62대 1)로, 전년(2.52대 1)보다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외대부고 2.31대 1(전년 2.68대 1), 현대고 1.79대 1(전년 2.33대 1) 순이었다. 360명을 모집하는 북일고의 경우 지난해에는 554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54대 1이었으나 올해에는 36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0대 1에 그쳤다. 서울 지역 자사고(14곳) 평균 경쟁률은 1.06대 1로, 휘문고(0.5대 1) 등 4곳은 지원자가 모집인원보다 적었다.

반면 전국 28곳인 외고(5522명 모집)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5.6%(7673명→8105명) 늘었고, 국제고(전국 8곳·1172명 모집) 지원자도 0.2%(2184명→2188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은 외고 1.47대 1, 국제고 1.87대 1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외고·국제고는 경쟁률이 최근 5년간 상승세”라며 “문·이과 완전 통합으로 외고·국제고에서도 의대 등 이공계 진학 문이 확대돼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