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성문’이 활짝 열린다

송성문, 샌디에이고와 입단 합의

3년간 최대 222억 계약할 듯
“신체검사 통과 후 공식 발표”
‘키움 후배’ 이정후·김혜성과
NL 서부 ‘히어로즈 더비’ 예고

‘대기만성’의 아이콘 송성문(29·키움·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키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후(27·샌프란스시코 자이언츠),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히어로즈 더비’가 시즌 내내 펼쳐질 전망이다.

MLB닷컴, 디 애슬레틱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지난 19일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에 합의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에서 예상한 계약 조건은 3년 1300만~1500만달러(약 192억~222억원)이다. 송성문은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 지난 19일 저녁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마감 시한은 한국 시각으로 22일 오전 7시다. 계약이 확정되면 송성문은 KBO에서 포스팅 절차를 통해 미국에 진출한 10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송성문의 샌디에이고행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히어로즈 시절 함께 뛰던 후배들과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이정후와 김혜성이 뛰는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도 샌디에이고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다.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히어로즈 선배’ 김하성은 최근 1년 2000만달러에 NL 동부지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하며 ‘FA 삼수’를 택했다. 샌디에이고는 2026년 정규시즌에서 샌프란시스코, 다저스와 13경기씩, 애틀랜타와 7경기를 치른다. 송성문이 MLB에 연착륙하면 ‘코리안 더비’ 또는 ‘히어로즈 선후배 더비’가 자주 펼쳐진다.

 

디 애슬레틱은 송성문을 ‘늦깎이’(late-blooming)라고 소개했다. 2015년 넥센(키움 전신)에 입단 후 오랜 기간 그저 그런 백업 선수에 머물렀던 송성문은 2022년에야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거듭나더니 최근 2년간 잠재력이 만개했다. 지난 시즌 142경기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로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거듭나더니 올해에도 144경기 전 경기 출장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로 펄펄 날았다.